AI와 함께한 산행 재밌고 놀랍고 약간 무서웠다
뽀로로
2025-05-09
마사지 휴일이었다. 휴일에 산에 잘 가지 않지만 웬지 가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났다.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낮잠을 자고 있는 틈에 나는 등산복을 입고 바깥으로 나왔다. 공기가 살짝 텁텁했다. 먼지 냄새가 조금 났다. 집 뒷산으로 올라갔다. 불암산 철쭉동산을 지나 덕릉고개까지 가보기로 했다.
사람이 없었다. 심심했다. 뭔가 재미있는 거 없을까? 옳지! AI와 산행을 해보자!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구글에 접속했다. 구글에서 최근 새로 개발한 인공지능 '챗 봇(채팅 로봇)' 제미니Gemini 2.0 Flash를 작동시켰다. AI(이하 젬민)가 켜졌다. 나는 스마트폰을 입 가까이에 대고 젬민에게 말했다.
"안녕!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젬민이야. 오늘 나랑 같이 불암산에 갈 거야. 어때, 괜찮지?"
젬민이 대답했다. 기계처럼 말하는 여자의 음성이 나왔다. 무채색의 등산복을 입고 생글생글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이는 가늠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