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속성장의 이면에선 '퇴행'이란 싹이 트고 있었다
럭키비키
2025-05-10
맘카페광고 몸집이 커질대로 커진 싸이월드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전세계 사람들과 손쉽게 연결되는 페이스북이 미국을 넘어 국내까지 빠르게 퍼진 게 위기의 시작점이었다. 페이스북을 접한 사람들은 '일촌 소통'을 고집하는 싸이월드를 '낡은 서비스'라면서 밀어냈다.
맘카페광고 PC에 최적화한 싸이월드의 인터페이스도 문제였다. "빠르게 보급되던 스마트폰의 모바일 환경에 적응할 생각이 없느냐"는 쓴소리가 쏟아졌지만, 싸이월드는 이런 난관을 넘어설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페북의 질주에 조급해진 싸이월드는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2015년 야심차게 선보인 개편 서비스 '싸이홈'은 방명록·일촌·쪽지 서비스 등을 없애 '싸이월드 본연의 개성을 잃었다'는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그럴수록 이용자의 이탈 속도는 빨라졌고, 결국 출시 21년 만인 2020년 6월,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물론 싸이월드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22년 4월 2일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앤엠 등 5개 기업이 공동설립한 싸이월드제트가 싸이월드를 재오픈했다.